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청국장, 총각김치, 무채, 시금치, 멸치볶음, 고구마, 콩, 수육을 싸주셨다. 쓰고보니 많이도 챙겨주셨다. 한쪽 어깨가 기울 정도로 묵직하게 지하철을 탔다. 원룸 냉장고가 꽉 찬 모습을 보니 든든했다. 센터장을 마주하기는 여전히 어렵고 룸메를 생각하면 답답하지만 꽉 찬 냉장고를 보며 한주를 살아갈 힘을 얻었다. 마음이 왠지 ...
어제부터 할머니댁에 와있다. 김장하러 왔다. 모두 함께 김치를 거의 열통 넘게 채운 것 같다. 이주만에 부모님과 동생의 얼굴을 보니 서운하기도하고 반갑기도 하고. 할아버지 댁은 거의 이년만에 왔다. 울산과는 너무 멀기도하고 내 상태가 상태인지라 오랫동안 오지못했다. 굉장히 반가웠고 뭔가 안심되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는 항상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특유의 분위기...
센터장한테 또 혼났다. 오늘 센터장은 잠을 설쳐서 예민한 상태였다. 옆면 아이싱이 이상하다고 계속 나를 갈궜다. 그래도 덕분에 이상한 자세들은 많이 고쳤다. 아직도 센터장이 뭐라하면 찔끔하기는 하지만 무관심한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낫다. 오늘은 진짜 시트를 가지고 케이크를 만든다. 때문에 나는 굉장히 열정적으로 아이싱을 연습했다. 남들이 다 쉴 때도 계속 ...
룸메는 오늘도 세발짝 뒤에 떨어져서 나를 따라왔다. 의아해져서 도중 왜 세발자국 뒤에서 걷는거냐고 물어봤다. 짜증반 호기심반이었다. 룸메는 걸음이 빠른 친구랑도 둘이서 걸을 때면 한줄로 걷는다고 변명했다. 그 변명이 더이상했다. 그럼 어떻게 걸음이 뒤로 쳐지지 않고 세걸음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열걸음이상 뒤쳐...
오늘은 계속 아이싱연습을 했다. 돔 아이싱, 깍지, 줄무늬 그리기를 번갈아 반복했다. 보기에는 간단해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않았다. 나는 답답해 돌아가시느니 차라리 센터장에게 욕먹기를 선택했다. 센터장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타입이 아니다. 그냥 왜그렇게 하냐고 계속 꾸짖어서 고치게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전에 미리 선수쳐 계속 질문을 하기로 마음...
이인일조팀으로 빵40종류 만들기를 시연했다. 메뉴얼을 읽으며 척척 일을 해나가는 내모습을 상상했지만, 생각처럼 마냥 잘되지는 않았다. 센터장이 말하길, 빵성형은 1시간 안에 해결해야한다던데, 우리는 모카빵을 성형하는데만 삼십분이 걸렸다. 결국 빵을 만들다가 다른 빵이 과발효가 되어서 뒤늦게 굽고, 할수없이 나머지 빵을 뒤늦게 성형하고 이런식으로 밀리다보니 ...
벌써 김치찌개를 다먹어버려서 된장국을 끓였다. 양배추를 너무 많이 넣어서 국도 달짝지근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직접 해먹는 요리가 가장 맛있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삼십분만 투자하면 내가 이런 것도 만들어낼 줄 아네? 하며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한편 뚜레쥬르 센터에선 내가 센터장에게 찍힌 게 분명해 보인다. 같은 실수를 해도 왠지 나한테 더 짜증...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이 거의 다 떨어졌다. 김치찌개가 그렇게 생각이 나서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끓여버렸다! 내용물을 아주 알차게 넣어서 너무 맛있었다. 룸메는 이건 김치찌개가 아니라 김치국같은 맛이라고 했지만 우리 둘다 밥공기를 빠르게 싹 비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엄마가 끓여줬던 그 맛이 아니라는 거지만. 양파를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국물이 좀 달짝...
휴일이라 늦잠을 늘어지게 잤다. 최고다. 낮에는 괜히 미적거리다가 세시에나 집을 나섰다. 따릉이를 타고 올림픽공원에 가봤다. 엄청 컸다. 하루만에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대충 돌아다녔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다들 올림픽공원에 오려고 벼르고 있었나? 또 예쁘게 꾸미고 온 사람들이 많아서 산책할 생각으로 대충 레깅스를 입고 간 나는 꽤 뻘쭘했...
한 주가 길었다. 정말 열심히 산 것 같다. 빵 80가지 종류를 4일만에 한바퀴 다 돌았다. 이번 주말을 쉬고나면 월요일부터 2인1조 혹은 혼자서 40가지 종류를 센터장 앞에서 만들어보일 예정이다. 그러려면 메뉴얼을 얼른 다 외워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나는 벌써 센터장한테 띠꺼운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다음주는 얼마나, 아니다. 관두자. 어차피 욕...
룸메 때문에 짜증이 났다. 룸메는 분명히 아침 점심 저녁 양치질을 하는데 입냄새가 난다. 이틀은 안한 것처럼 악취가 난다. 왜지? 머리를 감아도 저녁이면 떡져있고 이 모든 걸 떠나서 대화가 안된다. 핑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룸메는 폰을 보고 혼자 웃고 밥을 먹을 때도 폰을 보고 먹는다. 나한테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다. 내가 말을 걸어도 언제나 ...
아침부터 빵을 만들었다. 시간이 모자라서 점심때는 밥도 못먹고 연습했다. 거의 아홉시간 가까이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계속 서있었더니 허리에 인생의 모든 짐이 얹혀진다. 허리가 아프니 어쩔 수 없이 산책하고 요가도 하고. 덕분에 운동하나는 열심히 잘 하는 듯 하다.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산 게 얼마만인지. 지난 반년정도는 진짜 널널하게 살았다. 몸이 적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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