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건이 일단락되고 다시 실습에 나가게 되었다. 별생각없이 다니기로 맘먹었다. 애쓸수록 일도 안풀리고 더 꼬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을 저녁만큼 거하게 먹고 출근을 했다. 매장에서 새로오신 남자기사분을 만났다. 역시나 일주일을 쉬고가니 실수의 연발이었다. 성형을 하다가 실수하고 손도 다시 더뎌진 것 같고. 결국 남자기사분에게 빵성형을 뺏기고...
뜻밖의 휴일을 즐기려 노력중이다. 강원도는 촌이라 근처에 둘러볼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오늘은 버스를 타봤다. 도서관에 가보고 싶었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았다. 신간목록에서 읽고싶은 책을 아무거나 뽑아 읽었다. 재밌는 책을 발견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제목이었다. 백수가 당당하게 나 이제 백수할거고, 아니, 이미 회사는 때려쳤고 ...
일기를 참 오랜만에 쓴다. 여유가 없었다.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여차저차 일이 있었지만 결론만 말하면 간당간당하게 이차합격을 할 수 있었다. 빵은 좀 조졌고 케이크가 그나마 잘 나왔었다. 강원도에 와서 급하게 집을 구하고 짐을 옮기고...바쁜 휴일을 보냈다. 그리고 실습 오일차만에 나는 감기몸살에 걸렸다. 교육 때도 그랬지만 실습은 내가 예상한 것...
내가 첫빠따가 걸렸다.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해놓고, 염병...가위바위보에 진 아이들이 겹치지 않으면 그만아니냐며 다급하게 자기 순서를 외쳤다. 얼결에 첫번째가 내가 됬다. 나는 약간 자포자기 상태이기도 했고, 순서가 뭐 그리 중요하냐 싶기도하고, 기빨리는 애들(뒷 순서)이랑 오랜시간을 보내고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 순서를 받아들였다. 처음엔 그냥저냥하려...
일차평가가 끝났다.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다. 기분 나빠서 일기도 쓰기 싫었다. 사실 다 때려치고 다른 빵집에 이력서를 넣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냥 대책없이 때려치고 방에 있을 순 없으니까 할 수 없이 센터에 나갔다. 이틀전까지만해도 내 빵은 엉망이었다. 센터장은 옆에서 빵 별로라고 꼽주고, 성형 왜 그렇게 하냐고 꼽주고, 내가 그렇게 하랬냐며 꼽주고, 결...
룸메 앞에서 또 울어버렸다. 얘는 위로에 위자도 모르는 애고, 우는 모습을 봐도 그냥 저는 위로같은 거 할 줄 몰라요. 이런 애인데도, 알면서도 힘들고 서러워서, 집에서도 화장실에서 울긴 싫으니까.하필 24시간 룸메랑 붙어있으니까 별 수 없었다. 답답했다. 평가는 아직 일주일이 남았지만, 내 빵이 잘 나올 수 있을까.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내가 남들보다 ...
저번에 빵이 개망했고 센터장에게 직설적으로 별로다 너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은 개인실습을 위해서 아침에 청심환도 마셨다. 차마 넘어가지 않는 밥도 떠먹었다. 저번보다는 나았다. 발효 온도를 낮게 맞췄기 때문에. 하지만 후반에 빵이 밀리기는 했다. 다음엔 온도를 더 낮게 해야할 듯싶다. 그러나 이제는 1차평가 전까지 기회가 한...
어제는 너무 가기 싫었다만 월요일은 오고야 말았다. 명치가 아픈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도저히 일찍 가고싶지 않아서 느적느적 나섰다. 거의 일곱시 삼십분쯤 센터에 도착했다. 센터에 가니 의외로 기분은 덤덤했다. 그냥 아이싱연습을 평소처럼 했다. 이래서 습관과 일상이 중요한가보다. 막상 연습을 해보니 어제처럼 최악이지는 않았고, 하다보...
속상한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않았다. 아무대도 가고싶지 않았지만, 할아버지댁에 가기로 약속했어서 억지로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는데 눈물이 났다. 나는 이런 감정, 불안과 패배감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미숙한 편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쁠수록 밖을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는 게 낫다. 할아버지댁에 오니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따뜻한 잡채와 고기, 국을 먹었다...
어제의 실수가 오늘까지 이어졌다. 알고보니 코르네를 굽고가지 않았고, 알고보니 빵포장을 못하고 두고간 빵이 있었고...센터장은 단호하게 빵을 버리라고 했다. 추가로 개인면담을 받았다. 최악이었던 것 같다. 울산에서 온 게 아니었으면 진작에 중도하차를 시켜버렸을 거라고 했다. 너가 먹을 빵을 만드는 게 아닌데 빵을 만드는 마인드가 잘못된 것 같다. 왜 시키는...
좀 망했다... ㅎㅎ어찌된 일인지 처음부터 꼬였다. 식빵생지와 미니햄치즈롤생지를 착각해서 뒤바꾸고, 옥수수범벅은 가위질도 안하고, 순우유빵은 카야번처럼 태워먹었다. 등등 그밖에 많지만 울적하니까 이만 줄인다. 안하던 실수를 연달아 계속했다. 아마도 너무 조급하게 서둘렀다. 발효실에 빵을 대부분 옮겨 놓고 시작한 것은 실수가 맞는 것 같다. 엄청 바쁜 느낌이...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는 아홉명 중 영향력이 있는 네명과 어울리지 못한다. 그들은 내가 꺼리는 부류다. 사회생활 잘하고, 분위기 메이커에, 가식적이고, 관심과 칭찬을 유난히 바라는. 어렸을 때부터 왜인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했다. 어쨋든 친해지는 건 고사하고 그냥 나는 부딪히지만 않으면 된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은 싫으면 싫은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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