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행복하게 잠들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작년의 나는 상상조차 못했을 거다. 나에게 더이상 그런 긍정은 없을 줄 알았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한번, 학원에 일찍 도착해서 또 한번, 계속해서 어제 쓴 글을 마음에 새기듯이 읽고 또 읽었다.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또다시 글을 훑어내리는데, 갑자기 눈물이 난다. 작년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
열심히 썼는데 폰이 맛이 가서 글이 다 날아가버렸다. 참 우울하네. 요즘 우울우울하다는 글뿐이다. 지겹지만 계속 우울증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니 글도 이런건 어쩔 수 없다. 3주만에 산에 다녀왔다. 사방이 무해한 초록초록 나무들. 발소리와 새소리가 적막함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그게 참 좋다. 고요한 건 내게 힐링이 된다.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던 작년이 떠오른...
이번주는 거의 기분이 별로였다. 비가 와서였나. 기분을 다스리려 애썼지만 솔직히 날씨만큼 흐려지는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조원 사람들도 그다지 마음에 안 들고. 그런데 하루종일 같이 얘기해야 하는 상황도 좀 지치고. 빵을 만드는 것도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고. 와중 허리는 땡기고. 그냥 훌쩍 떠나고 싶고.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역시 문제인가 싶고. 그...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을 보고 있다. 저자는 우울증으로 꽤나 고생했던 사람이다. 죽음 같은 괴로움을 이겨내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람 같다. 지금의 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다. 그는 항상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언제나 평화롭다고 했다. 그 비법은 그런 종류의 책들이 으레 그렇듯이 아리송달하다. 마음과 나를 분리해서 바라보고 부정적인 ...
비가 엄청 쏟아졌다. 햇볕이 일도 없었다. 어제의 불안감이 아침까지 이어져서 기분도 별로 였다. 그래도 학원에 가서 치즈 케익도 만들고 대충 사람들과 떠들고 한다.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내가 유달리 급하고 긴장하는 편이구나 싶다. 다들 어찌나 태평한지. 나는 벌써 3주나 남은 실기시험이 걱정되서 끙끙대는데, 딱히 자격증을 안따도 괜찮다는 사람. 알바하고 살...
나는 불안을 감지하는 제6의 감각이 있다. 남들보다 불안지수가 높아서 같은 일에도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공시에 떨어진 후로 이 감각이 더 예민해졌다. 누가 나와 상관없는 부정적인 소식만 들고와도 불안감이 온몸을 휩쓴다. 자존감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하지만 다 부질없지 않을까.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따지고 드는 건. 그보다는 스스...
주말동안 집에만 있었다. 좀 부끄럽다. 의욕이 없을수록 뭐라도 하는 게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정말 나가기 싫었다. 봉사활동을 해볼까. 독서모임을 해볼까. 산이라도 가볼까. 여러 생각을 했지만 그냥 집에 있는 걸 택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게 요즘만큼 꺼려진 적도 없다. 집은 역시나 나에게 좋은 장소는 아니다. 지금은. 컨디션이 바로 떨어진다. 몸도 찌뿌둥....
호두 파이를 만들었다! 하나는 망했고 하나는 예쁘다:) 오랜만에 잘나와서 기분 좋다! 이것저것 쓰고 싶은 게 많았지만 넘 피곤하다. 일단 자고 내일 써야지. 오늘도 수고했다~
점핑을 하고 플라잉 요가를 하고, 미리 챙겨온 신문지를 들고서 오늘도 바닷가로 갔다. 작은 남자아이가 홀로 버스킹을 하고 있다. 나는 공연을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다. 제목이 뭔지 모르겠지만 노래가 감미로워서 잠깐 멈춰서서 감상했다. 차분한 목소리가 꽤 호소력이 있다. 잠시 듣다가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작정하고 왔으니 신문지를 최소한으로만 펼쳐서 ...
오늘도 어제처럼 점핑을 하고나서 바다에 들렀다. 파도소리를 듣는 게 좋다. 밀물일 때 숨을 들이마셨다가 썰물일 때 숨을 내뱉는다. 호흡도 천천히 파도도 천천히. 부드러운 물결을 보는 게 좋다. 부드러운 걸 보면 마음도 몽글몽글 풀린다. 파도 소리가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앞에서는 찰랑찰랑 멀리서는 솨아아 소리가 시원스럽다. 내일은 아예 돗자리를 ...
이제는 공시생 얘기를 들어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많이 회복됬다. 그 관련된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흐를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우울증의 잔재가 남아있다. 가끔 가슴이 쑤신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아직도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참고 먹고싶은게 있어도 참고 뭔가 하고싶은 걸 참는 버릇이 남아있다. 쉬는 날에는 방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누워폰만 본다. 공시...
낮에는 아침부터 제빵학원을 바쁘게 간다. 아홉시부터 두시 이십분까지 학원 사람들과 시시한 얘기들을 하고 한참을 웃고 그러다보면 빵이 다 구워지고....나름 즐겁게 살고 있다. 그러나 집에만 돌아오면 이상하게 우울해진다. 생각해보면 나의 우울한 생각들과 괴로움은 다 집에 있을 때 닥쳐왔다. 우울할 때 단지 밖에 나가기 싫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에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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